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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경제

반도체(Positive) 급변하는 매크로 환경이 사이클의 변곡점을 만들다

by 덕민강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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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판단한다. 급변하는 매크로 환경이 메모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의 채널 체크에 따르면, 2분기 디램 가격은 3% 이상 상승하고, 낸드 가격은 10% 이상 상승할 것으 로 전망된다. 낸드 가격이 디램 가격에 비해 큰 상승폭을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사적으로, 낸드는 HDD의 대체재 였기 때문에 가격이 줄곧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디램 시황이 크게 좋아질 때만 낸드 가격도 일시적으로 상승 흐름 을 탔던 것이 전부다. 과거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화재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우나, 단기적으로는 낸드 시황이 상대적 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 시황 변화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지난 12월 삼성전자 시안 공장 락다운과 1월 키옥시아의 공장 가동 중단이 발생하면서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중순 발생한 일본 지진으로 인해 키옥시아 공장이 재차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도 공급 차질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2) 낸드 공급 차질은 단기적으로 고객사의 오버 부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존재한다. 즉, 100개가 필요하더라도 110개, 120개를 주문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사의 오더 강도에 따라 공급사가 물량을 할당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PC,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디램과 낸드가 동시에 필요하다. 따라서, 낸드 주문 시 디램도 그에 상응하는 물량을 부킹하기 마련이다. 낸드 만큼의 오버 부킹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수요보다는 높은 가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대목에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가 만들어지고 있다.

3) 공급사의 투자 결정 지연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데,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IT 수요는 좋았다. 이로 인해 올해 IT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해 올해 메모리 빗그로쓰는 전년대비 낮아질 것으로 봤다. 따라서, 공급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매크로 불안 요인까지 반영되어 기존 계획했던 투자도 대부분 하반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 메모리 수급도 타이트하게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요인은 있다. 단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수요가 실질 구매 수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연말 경에는 큰 폭의 재고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설비투자를 늘려 놓지 않은 상황이므로 이런 부정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메모리 시황의 변곡점이 빨라진 만큼 상승 사이클이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낮아졌다. 현재로서는 3분기까지 가격이 상승하고, 4분기에는 재고 조정으로 인해 소폭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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