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에 고즈넉한 카페가 있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간 '카페 뜬[DDEUN]'
찾아가는 동안에 이런 동네에 그런 대형 카페가 있다고??라는 의구심이 들때 쯔음 길을 잘못든게 아니라는 듯
카페 주차장을 안내하는 외벽이 나타난다.

주변이 잔디와 작은 동산이 어우러져 인근 산까지 카페 앞마당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이 더 가까워져가는 봄날에 벚꽃은 엔딩을 맞이했지만,
나무와 풀은 더 초록초록하니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커피메뉴를 고를 때 두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 할수있는데,
보통 고소한 맛, 신맛으로 말씀하시는지 원두의 이름을 얘기하니까 잘 못알아들으셨다 ㅎㅎ
아니면 나의 발음이 부정확했을 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고소한 맛의 시그니처 다크 블랜드를 선택했다.


쇼케이스에는 딸기생크림 조각케익과 밀크티, 콜드브루, 아기들용 음료들이 있었는데,
그 중 단연 딸기 케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한켠에는 빵들이 진열되어있었는데, 다들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으나
욕심내지 않고 케이크로 만족하기로 했다.

주문한 뒤, 동들납작 조약돌같은 좌석에 자리잡고 봄과 여름사이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했다-

주중이라 그런지 카페 내부는 한산했고,
셀카 찍기 딱 좋은 날이네-


한켠에는 물과 냅킨이 비치되어있어, 편하게 물을 마실수 있었고,
곳곳에 길쭉한 테이블이 있어 약 6~8여명의 인원도 함께 착석이 가능해보인다.
내부를 이곳저곳 구경하고 있을까,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가 나왔다.


햐~ 자연광이 좋으니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나오네~~

딸기는 역시 갬성사진의 치트키이다.
빨간 딸기 한 알에 색감, 감성, 비주얼 다 잡아버린 것bbb

하지만 비주얼에 비해 크림이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한 식감에
케이크 위에 존재감 넘치는 딸기 반쪽은 제철이 지나서 그런지 신맛만 남아서
케익의 전반적인 맛은 좀 아쉬웠다.


뜬 모카는 크림의 맛이 좀 애매?했던 것같다.
모카 치고는 초코의 맛이 강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에 뿌려진 코코아 파우더가 모카에서 초코역할을 전부 담당해서 그런듯싶다.
코코아 파우더 자체는 맛있었지만, 저 정도로 커피 전체의 맛과 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내 입맛에는 맛있는 편이었다.
고소하니 탄맛도 적당해서 쓴맛이 덜 부각되어,
딱!!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깔끔함과 물과는 다른 느낌의 시원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풍경보며 커피 한모금 케익 한입하다가 나갈때쯤 발견한 예술적인 자연물과 인공구조물의 조화
나무의 생긴 그대로를 인공적인 건축물이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자체로 작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 전자파에 찌든 불쌍한 내 눈에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시원한 녹색샤워를 해주고 싶을때
다시 방문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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