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을땐 잔치국수, 냉면, 밀면, 냉모밀이 생각나지만
칼국수, 수제비는 이상하게 하늘이 우중충하고 공기가 촉촉한 날이면 더욱 생각난다.
종로에 칼국수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위치는 네이버에 기재된 가게를 찾아가는 설명을 참고하지 않으면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나와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매기살 골목이 나옵니다.
거기서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을 조금 들어가면 빨간 글씨로 할머니칼국수라고 적혀있는 문이 보일 것이다.
가게 앞문은 '나 맛집이요-' 한다.
뒷문은 이렇게 생겼는데, 왼 쪽은 주방과 연결된 문인듯 했고, 오른쪽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처음에 길을 잘못들었던 건지 우리는 뒷문으로 들어갔다 ㅋㅋㅋ
내부에 들어가면 메뉴판이 어디에서든 잘보이게 붙어있다.
메뉴는 칼국수도 있고, 칼제비도 있어서 칼국수와 수제비 함께 먹고싶으면 칼제비 선택해도 된다.
내부는 가게의 오래된 전통이 느껴지는 듯 천장이 낮고 작은 테이블들로 가득차있었다.
2003년 방송출연하셨다니, 이때도 벌써 20년 전이다.
한그릇 나눠먹는 것 절대 사절이라고 벽에 붙어있어서 분명 남길걸 알지만
만두도 먹고싶었기 때문에 칼제비 각각 한그릇씩 시키고 김치 반 고기반 만두를 시켰다.
주문하자마자 부지런히 수저 세팅-
한켠에 겉절이같은 김치가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어, 따로 김치를 요청하지 않고 셀프리필해 먹으면 된다.
맛집은 김치도 맛있다.
곧이어 나온 찐만두-
피는 앏고 속은 알차서 너무 맛있었는데 우려했던대로 만두의 양이 상당하다.
칼국수는 어떻게 먹지??
만두피가 얼마나 얇은지 보여주기 위한 만두 반갈죽-
고기만두는 숙주와 야채가 많이 들어간 담백한 맛이었고,
김치만두는 색깔에 비해 김치맛이 강하진 않았지만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느낌
만두 반개씩 냠냠하다모니 칼제비가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큰 대접에 칼국수면과 얇은 수제비가 가득 들어있었다.
수제비는 너무 얇아서 도삭면 느낌이었고
(아마도 칼국수용 얇게 핀 밀가루 반죽을 뜯어넣은듯하다.)
대망의 칼국수면-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약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눅눅한 날씨에 딱 생각나는 전형적인 칼국수 맛이었다.
남자친구는 칼제비에 만두를 넣어서 만둣국으로 조제해 먹었다.
만두를 다 먹으니까 칼국수 들어갈 배가 없어서,
음식 남기기 싫어서 최대한 열심히 먹었는데도 칼국수 면이 자꾸 불어나서 양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안줄어서 더먹었다간 복통을 유발할거 같아서 멈췄는데,
만두와 칼국수 모두 맛있었는데도 너무 많이 남겨서 마음이 안좋았다.
나갈때 여쭤보니까 칼국수 하나, 만두 하나 이렇게 시켜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다음에는 욕심내지 않고 먹을만큼만 시켜 먹어야겠다.
너무 맛있게 먹은 종로할머니칼국수-
하늘이 추적추적해지는 날이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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