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병영에 막창거리가 있다는 얘기를하다가 막창이 땡기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병영으로 넘어갔다.
올리브영 근처에서 내리고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수많은 막창가게들이 줄지어있었는데,
얼핏봐도 다들 맛집으로 보였다.

우리는 이미 정해둔 집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막창집을 헤치고 목표지점으로 향했는데,
이미 입구에 줄이 있는 것을 보고 병영거리 유명한 맛집에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비교적 저녁 겸 술한잔 하려고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좀만 늦게왔으면 사람들로 엄청 붐볐을것 같다.

입구에 줄지어진 간이의자에 졸졸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금방 들어갈수 있었다.

k-레스토랑 특 그 집 음식 효능 붙여놓기 ㅋㅋㅋ
예) 막창의 효능, 순대의 효능, 추어탕의 효능 등등

인원수를 말씀드리고 자리를 안내 받았는데 넓은 홀에 제법 테이블이 차있었다.

일단 돼지 생막창 3~4인분?으로 시작했는데, 초벌도 하지 않은 태초의 생막창은 처음봐서 좀 놀랐다.
(이렇게 까지 생이라고???!!)
셋다 저녁치고는 살짝 늦은 때여서 배가 고팠기 때문에
태초 그대로의 생막창을 보니, 완전히 익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건 아닌가 하고 긴장했었다 ㅋㅋㅋ


맛집에 온 기념으로 인증 사진 좀 찍고-
처음에 막창을 올려주시면 우리가 나름 n년차 고기구운 실력으로 뒤집고있는데,

중간에 홀에 계시는 분이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막창을 뒤집어주면서 불의 상태도 살펴주셨다.

몇번 뒤집뒤집 하시고나서 먹기좋은 크기로 막창을 다 잘라주신 뒤에 불판 갈아야겠다며,
다른 분에게 불판도 갈아달라고 요청하고는 유유히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셨다.

홀에 일하시는 몇몇분들이 계속 테이블과 테이블을 넘나들며 분주히 막창을 봐주시기에
'아 여기는 막창을 다 구워주시나 보다'하고
집게와 가위는 내려놓고 서로 배고픔을 잊기위해 근황토크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구역에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봐주시는데 우리는 한번 봐주시고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구워야하나, 아니면 그대로 둬야하나'하는 고민을 하는 찰나
불판위에 있는 막창들이 순식간에 검게 그을리기 시작했다.

음 이게 맞아??? 싶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구역은 홀에서 일하신지 얼마 안된 분이셨는지
처음에 막창을 봐주신 분께서 우리 구역 담당하시는 분에게 한소리를 하셨다.
우리 옆 테이블에는 젊은 커플이 앉았는데 심지어 안익은 막창을 먹고 있었다;;;;

결국 처음 막창을 봐주신 분께서 다시 봐주셨고, 드디어 다 익어서 먹어도 된다고 윤허해주셔서
막창 한 점을 집어 양념에 푹 찍어 먹으니,
다행이 겉만 그을렸던지 탄 맛 없이 알맞게 잘익은 맛이었다.


병영 막창거리에 있는 막창가게는 특이하게 후식?으로 칼국수를 준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막창을 한참 먹고있으니까, 종업원께서 칼국수 드릴까요? 물어보셨다.
여기서 하나의 팁을 준다면, 종업원이 칼국수 줄까요 물어보실때 바로 달라고 해야한다.
왜냐하면 칼국수를 각 테이블마다 끓여서 나오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삶아서 내오기 때문에
칼국수를 나중에 먹겠다고 하면 기약이 없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칼국수는 세숫대야같은 넓은 그릇에 담겨 나오고 센스있게 칼국수 국물도 따로 한 대접 나온다.

이미 막창으로 배가 찼으나 탄수화물은 못참지-
칼국수는 배가 불러서 만히 못먹는게 아쉬울만큼 맛있었다.
특히, 깨가 많이 들어있어서 진한 칼국수 국물에 고소함이 배가 되었다.


칼국수에 함께 먹으면 찰떡인 배추김치도 찹찹

양껏 부른 배를 두들기며 가게 밖으로 나오니,
우리가 들어가기 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는 것을 보며 놀라워했다.
다음에는 남자친구와 다시 오고싶고,
또 얼마나 맛있는 집이 있을지 궁금해서 다른 막창집에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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